인간과 공존하는 미생물군, 마이크로바이옴
마이크로 바이옴(Microbiome).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 환경에 서식하거나 공존하는 미생물, 그와 관련된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미생물군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바이옴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06년 미국 워싱턴 대학의 제프리 고든 박사가 연구 발표를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비만 쥐와 마른 쥐의 분변을 각각 무균 쥐에 주입한 결과 비만 쥐의 분변을 주입한 무균 쥐가 마른 쥐의 분변을 주입한 무균 쥐보다 빠르게 비만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즉, 장내 마이크로 바이옴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죠.
2010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마이크로 바이옴은 2014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마이크로 바이옴 분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구를 차지하는 것은 '인체마이크로 바이옴'이며, 특히 '장내마이크로 바이옴'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장에는 약 40조에 이르는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종류는 약 1000여 종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 몸엔 우리가 그 이름을 다 알지도 못하는 세균이 아직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장내마이크로 바이옴은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마이크로 바이옴 3가지 유형
박테로이스, 프리보텔라, 루미노코크스
우선 지금까지 알려진 장내마이크로 바이옴의 유형은 3가지로 박테로이스(Bacteroides), 프리보텔라(Prevotella), 루미노코크스(Ruminococcus)입니다.
박테로이스는 고지방식 위주로 섭취하는 경우 나타나며 탄수화물을 잘 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리보텔라는 식이섬유를 중심으로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에게 많이 나타났습니다. 루미노코크스는 고지방식 섭취 타입으로 당분 흡수가 많아 비만이 되기 쉽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듭니다
이러한 유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미루어봤을 때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장내 미생물의 환경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타고나기를 좋은 미생물이 많은 장이라도 지속해서 장내 악영향을 미치는 식습관을 이어가게 된다면, 장내 생태계도 분명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겠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건강을 위한 식이섬유
실제로 장내마이크로 바이옴과 식이섬유의 관계에 관한 연구보고가 있었는데, 식이섬유를 적게 섭취하면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는 미생물이 줄어들고 이를 분해하는 물질을 이용하는 미생물 역시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결국 장내 좋은 미생물이 사라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장내 점액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늘어나면서 유해균 침입이 더욱더 쉬워지는 환경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용
이를 비롯해 다양한 장내마이크로 바이옴 연구를 바탕으로 장내 세균을 복원해 체중감량을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치매, 파킨슨병, 조현병, 우울증, 자폐증 등 여러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는데요. 장과 뇌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특정 미생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위와 같은 질환을 예측하고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장과 뇌는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건강을 위한 '대변' 뱅크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자 전 세계적으로 사람의 '대변'을 채취해 보관하는 은행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미국에서는 이미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주고 대변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변 속에 아직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장내미생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죠!
마이크로 바이옴, 장내 미생물에 관한 연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났으며,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죠. 그러지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우리 몸속에 생겨나는 다양한 질병과 장내 미생물의 관계가 조금 더 명확하게 규명된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내고 또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마이크로 바이옴, 장내 미생물의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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