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누명을 벗기다 _ 인슐린에 대한 이해
살이 찌지 않으려면 '지방'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지방 식품이 한때 붐을 일으키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방식을 권하는 '키토제닉'이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지방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하더니, 이제는 지방을 먹어야 살이 빠진다고 하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텐데요.
사실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을 만큼 지방은 오랜 시간 누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사이 정제된 탄수화물이 우리 몸을 더욱더 살찌고 있었죠.
지방이 우리 몸을 살찌운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서는 정제된 탄수화물과 인슐린의 작용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어떤 작용을 하고 지방이 아닌 정제된 탄수화물이 어떻게 살을 찌게 만드는지, 인슐린과 호르몬 그리고 체내 대사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인슐린이란?
인슐린은 우리 몸에 필요로 하는 포도당 섭취와 억제를 반복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입니다.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춰주고 혈당 수치가 낮으면 글루카곤을 분비해서 혈당을 높여줍니다. 이로써 우리 몸은 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갖습니다.
인슐린이 혈당을 낮춰줄 수 있는 것은 당을 세포 안으로 넣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각 세포에서는 인슐린에 반응하는 수용기가 있는데, 이때 세포가 인슐린과 만나면서 체내로 흡수된 탄수화물(당분)을 세포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흡수된 당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됩니다. 밥을 먹으면 힘이 나는 이유겠죠?
반면, 체내 흡수된 탄수화물(당분)은 모두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잉여분은 다른 형태로 저장되는데요.
인슐린은 남은 당분을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글리코겐은 우리 몸에 에너지가 부족할 때 꺼내쓰게 됩니다. 즉, 밥을 안 먹고 살을 빼면 근육이 빠진다는 말이 바로 이러한 원리에서 오게 된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한다면 탄수화물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의 몸은 너무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인슐린은 왜 살을 찌게 할까?
대부분 음식에는 당이 들어가 있습니다. 정말로 설탕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한국인의 주식이 밥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하루에도 탄수화물 폭탄을 먹고 다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탄수화물 외에 다른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기회가 없습니다. 지방을 먹어도 지방을 태울 일이 없어지는 거죠. 오히려 에너지가 부족하면 지방이 아닌 남은 당을 꺼내 쓰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죠.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방이 타지 않는 건, 탄수화물과 인슐린이 지나치어 우리 몸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는 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했을 때도 남는 당분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남은 양은 지방으로 전환되는데요. 갈 곳을 잃은 당은 간, 근육뿐만 아니라 혈관까지 자리를 차지하게 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장지방'이 됩니다. 이때부터 흔히 듣게 되는 비만, 고혈압, 심장질환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인슐린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 살을 빼는 시작
밥을 충분히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서면 배고픔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곳곳에 흡수된 당이 부족하다는 신호인데요. 혈중 영양분이 부족하면 배고프고 당을 충전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냉장고 문을 열어 당이 듬뿍 들어간 음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또다시 인슐린 분비가 반복되면서 당을 우리 몸에 채웁니다.
키토제닉은 주된 에너지원을 지방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를 키토시스에 진입했다고 하는데요.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지방으로 연소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현대인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높은 인슐린이 분비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된다면, 몸 곳곳을 돌아다니는 당은 인슐린 작용을 받지 못해 흡수되지 못한 상태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즉,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당뇨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인슐린이 당을 흡수하지 못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은 "인슐린이 부족한 상태" 로 인지하고 계속해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빨리 혈당을 흡수하라는 우리 몸의 체계인 거죠. 결국은 인슐린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현명하게 지방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키토제닉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우리 몸에 지나친 당 섭취를 줄여 인슐린 분비를 줄이거나 낮추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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