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딘가 아픈 당신, 장누수증후군?
특별히 어딘가 아프지는 않지만, 시도 때도 없이 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피부는 항상 푸석푸석하고 만성 비염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일교차가 큰 날이면 코도 맹맹해져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어딘가 "아프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안 아프다"라고 말하기도 모호한 그런 상황!
현대인이 많이 경험하는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원인이 모호하고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특히 빈번한 설사와 약간의 스트레스에도 배가 쉽게 아프다면,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장에 생긴 누수 '새는 장 증후군'
장누수증후군은 이름 그대로 '장'에 '누수'가 생겼다는 의미로 때로는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의 장 내부에는 장을 지키는 각종 세포가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장벽을 이루고 있죠! 그런데 장벽을 이루는 장 세포들의 결합력이 약해져 곳곳에 새는 곳이 생깁니다. '누수'가 된다고 하죠? 결국은 누수된 곳곳에 소화가 덜 된 음식이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침입해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동안은 장벽이 튼튼하게 막고 있었지만, 누수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장 내 면역체계를 지속해서 공격하게 됩니다.
외부의 침입에 면역항체가 반응하게 되면 열이 나거나 몸이 염증 반응이 일어나듯 장 속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배가 아픈 것은 당연하고 피부 상태도 당연히 악화하기 십상입니다.
앞서 특별히 몸이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배도 아프고 피부도 푸석하고 비염 같은 질환에 노출되는 것은 장에 생긴 누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누수증후군의 원인
장에 누수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이것 때문에 누수가 생긴다'라고 말할 명확한 원인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것들이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진 상태인데요.
장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글루텐'이 있습니다. 글루텐의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밀가루죠. 밀가루를 먹으면 장에 좋지 않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사실이기도 합니다. 밀가루, 보리 등은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독소, 세균 등이 장에 침투하게 됩니다. 당연히 밀가루로 된 각종 음식을 지양하는 것이 좋겠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를 해롭게 만드는데요. 장내 숨은 코르티솔 호르몬은 프로바이오틱스 활동률을 약하게 만들어 유해균을 증식하게 만듭니다. 우리 몸에는 어느 정도의 유해균이 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많으면 장 점막을 공격해 누수가 생기는 것이죠.
항생제 역시 장 점막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평소 아픈 곳이 많아 항생제나 소염제를 먹는 분이라면, 장 역시 약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항생제는 염증 난 곳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익균까지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항생제 투여가 긴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될 수 있으면 항생제를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술, 각종 가공식품, 탄산음료,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 등 장에 영향을 직접 주기 쉬운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장누수증후군의 증상
이름은 '장' 누수증후군이지만, 나타나는 증상은 장에 국한된 것만은 아닙니다. 장은 물론이고 장과 이어진 각종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칩니다. 당연히 잦은 설사, 소화불량, 부글부글 배가 끓는 증상, 변비, 위산 역류,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배에 일어나는 변화'가 느껴진다면, 장누수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잦은 피로감과 무기력감, 근골격계통 등 역시 장과 관련되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잘 걸리지 않던 감기나 호흡기계 질환이 잦아졌다면 이 또한 장 면역력의 저하로 인한 세균, 바이러스 침입이 쉬워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장에 누수가 생기면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울감, 기억력 저하, 불안감 등이 나타나는 것이죠.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장과 뇌는 순환한다는 결과가 있었는데요.
장과 뇌를 이어주는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뉴로 펩타이드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아 장과 뇌는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장에 독소가 많으면 그만큼 뇌로 독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커짐을 의미하겠죠? 장누수증후군이 ADHD나 ADD, 신경정신과 질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장내 부패균이 만들어내는 독성물질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는데요. 비만,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등 역시 장누수증후군과 관련되어 있어 장에 쌓인 유해한 결과들이 결국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이죠.
장누수증후군 치료 방법
장에 누수가 생겼다면 이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멍 뚫린 장 내부 장벽을 다시 촘촘하게 메꿔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장내 유산균이 좋아하는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벽에 균열을 재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L-글루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을 먹는 것이죠.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며, 해당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 섭취가 어렵다면 영양제를 통해 보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연히 밀가루, 가공식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술, 탄산 등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살을 찌게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여러 가지 체내 작용 때문만이 아니라 장 내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을 늘리면서 생기는 과정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항생제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는 유해균은 물론이고 유익균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장 내막의 건강을 되살리는 과정에서는 항생제를 지양해야 합니다. 한 번 죽은 건강한 박테리아가 재생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년 정도라고 하니, 처음부터 장 건강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외에도 장 내 먹이가 되는 음식 섭취에 유의가 필요하며 평상시 유산균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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